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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있

어버이날의 유래

by 황금알 감사 2025. 4. 5.

안녕하세요! 가정의 달 5월을 앞둔 4월의 끝자락입니다.

 

문득 궁금해지지 않으셨나요? 수많은 날 중에 왜 하필 '5월 8일'이 어버이날로 지정되었을까요?

 

그냥 우연히 정해진 날짜일까요, 아니면 특별한 사연이라도 숨어있는 걸까요?

 

사실 여기에는 우리가 잘 몰랐던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왜 5월 8일이 되었는지, 그 흥미진진한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5월 8일, 그 뿌리를 찾아서

어버이날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의외로 '어머니날'에서 그 시작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렴풋이 짐작하시겠지만, 현재의 어버이날은 처음부터 부모님 두 분을 모두 기리는 날은 아니었습니다.

 

1. 시작은 '어머니날'로부터: 미국의 영향

어버이날의 직접적인 계기는 20세기 초 미국에서 시작된 '어머니날(Mother's Day)' 캠페인입니다. 1908년경, 미국의 **'안나 자비스(Anna Jarvis)'**라는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고 모든 어머니들의 헌신과 사랑을 기리기 위해 사회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녀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1914년 미국 의회는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공식적인 '어머니날'로 지정하게 됩니다. 이때 어머니가 살아계시면 붉은 카네이션, 돌아가셨으면 흰 카네이션을 달아 감사를 표하는 전통도 함께 시작되었죠.

이 '어머니날' 문화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많은 나라에 영향을 주었고,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 한국의 첫 '어머니날': 1956년 5월 8일

우리나라에 '어머니날' 개념이 도입된 것은 1930년대부터 기독교 단체를 중심으로 어머니의 은혜에 감사하는 행사가 열리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한국전쟁을 겪으며 경로효친 사상을 되살리고 전쟁으로 인해 더욱 힘들었을 어머니들을 위로하고 기리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마침내 1956년 5월 8일, 대한민국 국무회의(지금의 국무회의)에서는 이날을 공식적인 '어머니날'로 제정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어버이날 날짜의 직접적인 뿌리가 된 것이죠.

 

❓ 여기서 잠깐! 왜 하필 '5월 8일'이었을까요?

사실 1956년 당시 왜 많고 많은 날 중에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했는지에 대한 명확하고 극적인 이유는 기록상 잘 남아있지 않습니다.

미국의 '5월 둘째 주 일요일'과 날짜를 맞추려 했다는 설도 있지만, 1956년 5월 8일은 화요일이었습니다.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다른 기념일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여 정부 차원에서 편의상 지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어쩌면 봄기운 완연한 5월,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좋은 시기라는 점도 고려되었을 수 있겠죠.

중요한 것은 이날이 '어머니의 은혜'를 기리는 공식적인 첫걸음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3. '어머니'에서 '어버이'로: 모두를 위한 날의 탄생 (1973년)

'어머니날'이 제정되어 17년간 이어져 오면서, 한편에서는 "아버지의 노고와 사랑도 함께 기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죠.

이에 정부는 1973년 3월 30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6615호)을 개정하여 기존의 '어머니날'을 '어버이날'로 변경하고, 날짜는 기존의 5월 8일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로써 드디어 아버지와 어머니, 즉 '어버이' 두 분 모두의 은혜에 감사하는 오늘날의 '어버이날'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 그렇다면 왜 날짜는 그대로 5월 8일이었을까요?

이미 17년 동안 '어머니날'로서 5월 8일이 국민들에게 익숙하게 자리 잡았고, 굳이 날짜를 변경할 특별한 이유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한, 5월이 '가정의 달'로 인식되는 분위기 속에서 5월 8일이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생각하는 날로 굳어진 점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날짜는 유지하되 기념의 대상을 '어머니'에서 '어버이'로 확대하여 더욱 포괄적인 의미를 갖게 된 것이죠.

 

4. 세계 속의 어버이날: 한국만의 특별함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서양 국가들은 여전히 '어머니날'(5월 둘째 주 일요일)과 '아버지날'(6월 셋째 주 일요일)을 구분하여 기념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적으로 드물게 아버지와 어머니를 함께 기리는 '어버이날'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부모님 두 분 모두를 동등하게 존경하고 감사하는 우리의 전통적인 효(孝) 사상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어버이날의 의미와 전통

어버이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카네이션이죠.

부모님께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건강과 사랑을 기원하고, 돌아가신 부모님께는 흰 카네이션을 통해 추모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정성껏 쓴 손 편지, 작은 선물, 함께하는 식사 등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소중한 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의 중심에서, 어버이날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효 문화를 이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월 8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약속의 날

이제 왜 어버이날이 5월 8일인지, 그 궁금증이 좀 풀리셨나요? 미국에서 시작된 어머니날의 영향으로 1956년 5월 8일 '어머니날'이 제정되었고, 이후 아버지의 역할까지 함께 기리자는 의미에서 1973년 '어버이날'로 확대되었지만, 날짜는 그대로 이어져 온 결과입니다. 

 

어버이날의 유래를 알고 나니, 다가오는 5월 8일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올해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카네이션과 함께 "어버이날이 왜 5월 8일인지 아세요?" 하고 오늘 알게 된 이야기를 살짝 들려드리는 것은 어떨까요?